"요즘 바쁘시죠?"가 인사말이 된 사회언제부턴가 “안녕하세요” 대신 “요즘 바쁘시죠?”가 자연스러운 인사말로 자리 잡았다. 이 말은 단순한 안부가 아니라, 바쁨이 곧 정상이라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 바쁘지 않다는 말은 오히려 무기력하거나 능력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바쁘지 않아도 바쁜 척을 하고, 여유가 있어도 괜히 일정을 채워 넣는다. 마치 바쁨이 자신의 가치와 연결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바쁨은 경쟁의 다른 이름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비교하고 달리는 경쟁의 연속이다. 바쁘다는 말은 단순히 할 일이 많다는 의미를 넘어서, 나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자기 증명이 되었다. 직장에서는 업무량이 많아야 유능해 보이고, 학생은 시간이 없어야 열심히 사는 사람처럼 인식된다. S..